이 case는 제가 5년차 시절 한 회사의 횡령금액을 파악하고 재무제표를 재작성 해 달라는 컨설팅 업무를 수행하면서 한 경험입니다.
“그냥 횡령금액 손실 처리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이 사건을 처음 들었을 때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어요.
7년간 야금야금 사라진 회사 자금
회사는 대기업의 자회사였지만, 규모가 작다 보니 모회사의 감독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 틈을 타 재무팀 부장이 무려 7년 동안 회사 자금을 빼돌렸습니다.
문제는 본인조차도 정확히 얼마를 가져갔는지 모른다는 점이었습니다.
정확한 재무제표 작성과 횡령금액 확인을 위해 7년치 통장 내역과 회계장부를 모두 수작업으로 대사해야 했습니다.
그야말로 “한땀 한땀” 다시 맞춰야 하는 일이었죠. 그 과정에서 파악한 횡령 방법은 4가지 였어요.
부장이 돈을 빼돌린 네 가지 방법
1.
정기적금을 깨서 인출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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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모회사로부터 받은 10억 원을 고금리 통장에 넣어두고 있었는데 그걸 조금씩 깨서 쓴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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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금을 써야 하는 과정에서 횡령이 발각되었습니다.
2.
회수된 매출채권을 미회수로 둔 채 개인통장에 입금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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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는 고객으로부터 돈을 받았지만, 회계상엔 여전히 ‘미회수 채권’으로 남겨둔 채 개인 통장으로 돈을 돌렸습니다.
3.
가공의 매입거래처로 가장해 송금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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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지 않는 거래처를 만들어 대금이 지급된 것처럼 꾸미고, 실제로는 개인 통장으로 이체했습니다.
4.
전표 조작으로 흔적 맞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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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장부가 맞지 않으면 가공의 매입·매출 전표를 만들어 장부상 수치만 맞춘 경우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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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이 가장 황당했는데 회계사 생활을 하다보니 이 방법으로 횡령한 회사를 또 만나게 됩니다 ㅠ
막을 수 있었던 단순한 통제들
이 사건은 사실, 아주 기본적인 통제만 있었어도 막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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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적인 은행잔액 대사만 했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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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채권 관리표만 꾸준히 관리했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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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결재 시스템만 갖췄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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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는 기장 외주(외부 회계관리)만 맡겼더라도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겁니다.
소규모 회사의 가장 큰 문제는 자금담당자와 회계담당자가 동일인인 구조입니다.
한 사람이 돈을 쓰고, 기록하고, 보고까지 하는 구조에서는 통제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사건 뒷이야기들
횡령이 드러났을 때, 그 부장은 전세도 아닌 월세에 살고 있었습니다. (다른 곳으로 빼돌린건지 다쓴건지 알수 없지만요)
또 본인은 “9억 정도 쓴 것 같다”고 말했지만, 실제 금액은 17억 원이었습니다.
조금씩, 오래, 아무도 모르게 = 본인도 모르게 였던거죠
그게 더 무섭지 않나요?
그리고 이 일을 계기로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작은 회사일수록 ‘감시’보다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을요.
경리 아웃소싱이 해결할 수 있을까요?
회사가 어느 정도 성장하면 대표님은 더 이상 회사 자금을 머릿속에 모두 넣고 있을 수 없습니다.
영업, 직원관리, 세금, 급여, 거래처 관리… 신경 써야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그럴수록 자금의 흐름은 사람의 기억이 아니라 시스템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저희의 ‘경리 아웃소싱’은 단순히 장부를 대신 써주는 일이 아니라, 회사의 내부통제의 첫 단추를 세워주는 일
그게 바로 저희가 생각하는 진짜 경리 아웃소싱의 가치입니다.
동성회계법인의 철학
다정함이 능력입니다.
통제는 불신이 아니라 신뢰를 지키기 위한 장치입니다.
숫자를 정리하는 일을 넘어, 회사의 신뢰를 지켜드리겠습니다.


